이더리움 블롭 수수료, L2 가스비가 싸져도 무료가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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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블롭 수수료를 처음 들으면 L2 가스비가 거의 사라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Dencun 이후 여러 L2에서 데이터 비용이 크게 낮아졌고, 전송이나 스왑 화면의 예상 수수료도 예전보다 가볍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blob은 가스비를 없애는 기능이 아니라, L2가 거래 데이터를 이더리움에 올리는 방식을 바꾼 장치입니다.
지갑에서 보이는 수수료는 한 줄로 표시되지만 안쪽은 여러 층입니다. L2에서 거래를 실행하는 비용, 그 거래 데이터를 L1에 게시하는 비용, 체인별 운영 정책, 브릿지나 출금 경로에서 생기는 비용이 함께 들어갈 수 있습니다. 블롭 수수료를 이해한다는 것은 이 중 어떤 층이 싸졌고, 어떤 비용은 여전히 남아 있는지 나눠 보는 일입니다.
블롭은 데이터 자리입니다
ethereum.org의 데이터 저장 설명은 EIP-4844 이후 이더리움에 blob이라는 데이터 공간이 추가됐다고 설명합니다. 이 blob은 execution gas와 별도로 가격이 매겨지고, 주된 사용처는 rollup이 거래 데이터를 게시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L2가 자기 체인에서 처리한 거래 묶음을 이더리움에 남길 때 쓰는 데이터 자리입니다.
예전에는 rollup이 이 데이터를 calldata 쪽에 올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calldata는 이더리움 블록 안에 오래 남는 일반 거래 데이터에 가깝고, 그만큼 비용 부담도 컸습니다. blob은 이보다 rollup 데이터 게시에 맞춘 임시 공간입니다. 공식 설명처럼 데이터는 제한된 기간 동안 이용 가능하며, 이 기간 동안 누구나 필요한 검증을 할 수 있게 하는 쪽에 초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blob이 싸다는 말은 L2가 이더리움에 데이터를 올리는 한 비용 항목이 낮아졌다는 뜻입니다. 내가 L2에서 버튼을 누를 때 필요한 모든 연산, 지갑 우선 수수료, 브릿지 출금 비용까지 한 번에 사라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행 가스와 데이터 비용
EIP-4844 문서는 blob transaction이라는 새 거래 유형을 설명하면서 blob gas에 대한 별도 비용 필드를 둡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blob 비용이 기존 execution gas와 같은 통에 담긴 숫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더리움에서 계약을 실행하거나 ETH를 보내는 비용과, rollup 데이터를 위한 blob 비용은 서로 다른 시장처럼 움직입니다.
L2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 차이가 바로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갑은 보통 예상 수수료를 한 줄로 보여 주고, 거래소나 디파이 앱도 "network fee"처럼 뭉뚱그려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한 줄 안에는 L2에서 거래를 처리하는 실행 비용과, L2가 나중에 L1에 데이터를 게시하는 비용이 섞일 수 있습니다.
블롭이 낮춰 주는 쪽은 주로 뒤의 데이터 게시 비용입니다. L2 내부에서 계약을 실행하는 일, 복잡한 스왑을 여러 번 거치는 일, 브릿지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정산하는 일은 여전히 별도 비용을 만듭니다. 그래서 "blob 때문에 L2가 싸졌다"는 말은 맞을 수 있지만, "L2 거래는 이제 무료다"라는 말로 바꾸면 틀립니다.
L1 data fee가 보일 때
Optimism의 수수료 문서는 OP Mainnet 거래 수수료를 실행 가스와 L1 data fee로 나눠 설명합니다. L1 data fee는 OP Mainnet 거래 데이터가 이더리움에 게시되기 때문에 생기는 비용입니다. blob을 쓰는 체인에서는 이더리움 blob data gas price가 이 항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말은 L2 수수료가 이더리움과 완전히 끊어진 숫자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L2 안에서 빠르게 처리되더라도, 그 거래 묶음이 결국 이더리움에 데이터로 남아야 하는 구조라면 L1 데이터 비용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blob은 이 비용을 낮추는 데이터 길을 열어 준 것이지, L1과의 연결을 끊은 것이 아닙니다.
지갑이나 explorer에서 L1 data fee, data availability fee, blob fee 비슷한 말을 보면 같은 질문을 해 보면 됩니다.
- 이 비용은 L2 내부 실행 비용인가, L1에 데이터를 올리는 비용인가
- 지금 체인이 blob을 쓰는지, calldata를 쓰는지
- 수수료가 낮아진 것이 전송 전체 비용인지 데이터 게시 비용인지
- 브릿지 출금이나 L1 정산이 따로 붙는 경로인지
- 예상 수수료와 실제 차감 내역이 같은 기준으로 표시되는지
브릿지와 출금은 다른 장면
블롭 수수료가 낮아져도 브릿지와 출금은 별도로 봐야 합니다. L2 안에서 토큰을 보내는 것과, L2에서 L1으로 자산을 꺼내는 것은 같은 거래가 아닙니다. 특히 optimistic rollup 계열에서는 출금 메시지, 대기 기간, L1 claim 같은 단계가 붙을 수 있습니다. 이때 사용자는 L2의 낮은 전송비와 별개로 L1 쪽 비용을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StableEarning에서 ETH나 L2 기반 디파이 수익률을 볼 때도 이 차이가 중요합니다. 수익률이 높아 보여도 그 자산이 어느 체인에 있는지, 다시 이더리움 메인넷이나 거래소로 옮길 때 어떤 비용과 대기가 붙는지에 따라 실제 결과가 달라집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보상 출금을 볼 때 보상이 어디에 남고 언제 빠지는지 나눠 보듯, L2 수수료도 실행과 데이터 게시, 이동 경로를 나눠 봐야 합니다.
비슷하게 EIP-7702 지갑 기능처럼 지갑 사용성이 좋아지는 변화도 수수료 구조를 단순하게 없애지는 않습니다. 기능이 편해질 수는 있지만, 거래가 어느 체인에서 실행되고 어떤 데이터가 L1에 남는지는 여전히 비용의 바탕입니다.
싸졌다는 말의 범위
블롭은 L2 생태계에 중요한 변화입니다. rollup이 데이터를 더 저렴하게 게시할 수 있으면, 사용자가 느끼는 L2 수수료도 낮아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다만 이 변화는 비용 구조의 한 층을 낮춘 것이지, 모든 체인과 모든 거래의 비용을 같은 폭으로 낮추는 스위치는 아닙니다.
솔라나 우선순위 수수료를 볼 때 기본 수수료와 우선 처리 비용을 나눠 봐야 하듯, 이더리움 L2도 blob data fee와 실행 비용을 나눠 봐야 합니다. 체인이 다르면 수수료가 붙는 이유도 다릅니다. 같은 "가스비"라는 말 안에 들어 있는 항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더리움 블롭 수수료를 볼 때는 낮아진 숫자보다 범위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blob은 L2가 이더리움에 데이터를 올리는 비용을 낮추는 데이터 공간입니다. 내 지갑의 최종 수수료는 그 위에 L2 실행, 체인 정책, 브릿지 경로, L1 정산 비용이 더해진 결과일 수 있습니다.
StableEarning 금리 비교에서 수익률을 볼 때도 같은 기준이 필요합니다. 예치 수익률이나 스테이킹 보상률만 보면 화면은 간단해 보이지만, 자산을 넣고 빼고 옮기는 비용은 체인 구조를 따라갑니다. L2 수수료가 싸졌다는 말은 좋은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손익을 볼 때는 blob이 낮춘 비용과 여전히 남아 있는 비용을 분리해서 읽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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